외국인 6,200억 순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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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주식투자자들이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2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초강력 매수세에 힘입어 극심한 침체국면을 딛고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상승폭이 사상 최고치인 66.28포인트를 기록하며 휴장 하루만에 894.66까지 폭등했다.

코스닥시장도 미 나스닥시장의 폭등에 힘입어 휴장 전날보다 14.73포인트 오른 281.1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거래소 상승장세 시동〓거래소시장의 회생은 한마디로 저점매수 전략에 따른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최대 지수격차가 240.03포인트(1월 4일 1059.04→2월 28일 819.01)에 달할 정도로 낙폭이 컸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본격 매수에 나선 것이다.

때마침 국제 반도체시장에서 들려온 D램 반도체 가격폭등 소식이 외국인들에게 매수 개시 신호를 보내줬다.

외국인들은 이미 지난달 25일 6백1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장종목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이날 올들어 최고치인 6천2백억?잠정)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유도했다.

◇ 코스닥도 동반상승〓미국 증시에 철저하게 연동된 장세가 연출됐다. 나스닥 지수가 이틀동안 200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4, 784.08)를 기록해 지수 5, 000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되면서 코스닥지수에 여파를 미쳤다.

이런 여파로 기륭전자.아토.자네트시스템 등 중저가반도체 관련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되며 전체종목(4백52개)중 3백93개 종목이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연초 이후 상승폭이 큰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차익을 노려 본격적으로 내다팔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개장직후 싸이버텍홀딩스와 코네스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인터넷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는 연초 3만1천8백원에서 7배쯤 폭등한 20만7천5백원(2월 29일)까지 올랐으며 온라인 교육업체인 코네스는 같은 기간 11만7천원에서 34만2천원까지 올랐었다.

이들 종목은 이날 폭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크게 약화돼 이날은 1백59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차익실현에 국한되고 있으며 매수세가 주변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고점을 돌파했다는 장세분위기에 힘입어 중형주로의 순환상승이 가능하다" 고 전망했다.

◇ 반도체 관련주가 장세견인〓거래소의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하며 이날 지수상승의 주력군으로 부상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국제반도체시장에서 D램가격의 반등세에 힘입어 광전자반도체.엠케이전자.주성엔지니어링.아펙스.유원컴텍 등 17개 반도체 및 반도체공정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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