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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고 재단비리 파문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재단비리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한서고가 학부모.학생들의 수업료 납부 및 등교 거부로 확산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서고살리기추진위(위원장 남상일)는 개학일인 2일부터 등교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한서고 재단이사장인 김재천(金在千.69)씨가 야구장 조성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아들(김승석)의 교사경력을 위조해 불법적으로 교장에 앉혔다고 주장,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부터 교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사장과 교장이 몇몇 교사를 폭행했으며 지난해 6월엔 '우리 옷 바로입기' 라는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조상 사당에 절을 하도록 강요했다" 고 주장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시교육청도 지난달말 특별감사에 들어갔으며 임동권(任東權)부교육감은 지난달 29일 학교를 방문, "문제가 드러나면 이사진 선임을 취소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재천 이사장은 "교장은 학내사태에 책임을 물어 이미 해임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감사가 끝나면 교사와 학부모들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이 밝혀질 것" 이라고 말했다.

金이사장은 1994년 25억원의 공금 횡령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가 97년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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