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뇌부 인사] 강원출신 첫 총장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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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군 안팎의 예상을 뒤엎고 이억수(李億秀)공군 참모차장을 26대 공참총장에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안배라는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관행으로 보면 후임 총장 후보로는 십중팔구 이기현(李起炫.공사 13기)작전사령관이 0순위였다. 그러나 전남 여수출신인 그를 총장으로 임명할 경우 해군(李秀勇)에 이어 공군총장도 호남 출신인지라 야권의 지역편중 시비를 크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李사령관은 출신지역 때문에 '역차별' 을 받은 대표적인 경우로 꼽힐 수 있게 됐다.

공군에서 작전사령관을 거치지 않고 총장이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1992년 이양호(李養鎬)전 국방장관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 등의 의견을 종합한 뒤 호남출신 대신 '강원도 출신 최초의 공참총장' 쪽을 택하고 일체 함구령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李 신임총장은 F-5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3천5백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 전투비행단장을 두 번이나 지낸데다 한미연합사.공군본부의 작전.정보 부서에 두루 근무해 이 분야에 정통하다.

조용한 성품으로 부하에게 따뜻하다는 평. 부인 남계순(南桂順.55)씨와 2남. ▶강원 원주(57)▶원주고▶공사 14기▶전투비행단장▶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공군본부 인사.정보작전부장▶항공사업단장▶합참 전략본부장▶공참차장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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