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름은 정했어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어요?”
딱딱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는 임신부의 표정이 사진작가의 질문 몇 마디에 금방 풀어지고 노출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진다. 검정색 배경막 앞에 노출된 임신부의 배는 마치 보름달 같다.
이 스튜디오는 29세 가정 주부가 자기 집 한켠을 개조해 꾸민 것. 1년 6개월전 조산 때문에 입원해 두 달간 병원 침대 신세를 지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다. 침대에 누워 잡지를 뒤적이다 임신부 누드 사진에 눈길이 멈췄다. 기쁨, 불안, 각오 등 온갖 상념이 임신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자신의 거울을 보는 듯했다. 자기도 그런 생각을 카메라에 담아 남기고 싶었지만 병원 신세라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퇴원 후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는 손님이 뜸했다. 하지만 초 지난해 12월 첫 딸을 출산한 가수 히토미(33)가 앨범 재킷 사진에서 임신 상태의 누드를 게재한 데 이어 올해 6월 24일에는 임산부 히토미가 누드로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는 사진을 표지로 내세운 누드집 광고를 요미우리 신문에 내면서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주로 흑백 사진을 찍는다. 요즘엔 한 달에 80명 정도가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있다고 아사히 온라인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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