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임신부 누드 촬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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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타가야 구의 주택가에는 임신부 촬영 전문 스튜디오 ‘네이블’이 있다. ‘배꼽’이라는 뜻이다. 사진 작가를 비롯한 모둔 직원은 여성이다. 이곳에서 배가 불룩한 임신부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얇은 천을 휘감고 꽃을 든 채 누드 사진을 찍는다. 임신 기념 사진이다. 20일 아사히 신문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유방 제거 수술을 앞둔 유방암 환자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아기 이름은 정했어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어요?”

딱딱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는 임신부의 표정이 사진작가의 질문 몇 마디에 금방 풀어지고 노출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진다. 검정색 배경막 앞에 노출된 임신부의 배는 마치 보름달 같다.

이 스튜디오는 29세 가정 주부가 자기 집 한켠을 개조해 꾸민 것. 1년 6개월전 조산 때문에 입원해 두 달간 병원 침대 신세를 지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다. 침대에 누워 잡지를 뒤적이다 임신부 누드 사진에 눈길이 멈췄다. 기쁨, 불안, 각오 등 온갖 상념이 임신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자신의 거울을 보는 듯했다. 자기도 그런 생각을 카메라에 담아 남기고 싶었지만 병원 신세라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퇴원 후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는 손님이 뜸했다. 하지만 초 지난해 12월 첫 딸을 출산한 가수 히토미(33)가 앨범 재킷 사진에서 임신 상태의 누드를 게재한 데 이어 올해 6월 24일에는 임산부 히토미가 누드로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는 사진을 표지로 내세운 누드집 광고를 요미우리 신문에 내면서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주로 흑백 사진을 찍는다. 요즘엔 한 달에 80명 정도가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있다고 아사히 온라인판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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