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패스트푸드점 "물없다 콜라 사 마셔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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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전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겸해 근처 K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콜라와 치킨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은 별 문제가 없었다. 평소 탄산음료를 드시지 못하는 부모님은 곤혹스러워 했다. 부모님에게 물을 드리려 정수기를 찾았지만 매장 어디에도 물은 없었다.

그래서 종업원에게 사정을 말했는데 그 답변이 가관이었다.

"우리 회사의 방침상 콜라 등 매장에서 파는 음료 외엔 물을 따로 준비하지 않습니다. 콜라를 사먹기 싫으면 다른 슈퍼에 가서 물을 사다 마시십시오. " 치킨을 드시다 목이 메인 노부모님께 그 큰 매장에서 물 한잔을 대접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고 보니 울화가 치밀었다.

세계적으로 체인망을 갖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이라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재봉 <서울시 노원구 중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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