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신세기 꺾고 20승 고지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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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것이 명문팀의 저력인가.

프로농구 원년 챔피언이자 유일한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 기아가 신세기와의 사투에서 83 - 76으로 승리, 마침내 20승 고지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의 굳혔다.

기아는 부천경기에서 김영만(15점).황문용(8점).존 와센버그(22점) 등 주력멤버 전원이 5파울 아웃당하는 '옥쇄작전' 으로 신세기의 도전에 맞서 금싸라기같은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기아는 공동 6위 골드뱅크.LG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려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마무리는 강동희(18점)가 맡았다.

전반을 47 - 33으로 크게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했던 기아는 3쿼터 들어 폭발하기 시작한 신세기 우지원.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슛에 밀려 4쿼터 3분 65 - 64, 6분에는 71 - 69로 쫓겼다.

기아는 이 위기에서 벤치멤버 황문용이 장쾌한 3점포로 74 - 69로 벌려 숨을 고르고 강동희가 신세기의 골밑을 파고들어 연속 3골을 뽑아내 종료 1분 전 80-74로 달아나면서 가까스로 사지를 벗어났다.

한편 삼보는 수원에서 삼성을 86 - 80으로 꺾고 3위를 지켰다.

플레이오프에 3위로 진출, SK와 준결승을 치르기 위해 결승전과 다름없는 접전으로 점철된 이 경기에서 삼보는 4쿼터 헌터에게 무더기슛을 허용, 6분쯤 71-76으로 뒤졌다.

그러나 삼보는 골밑 수비를 정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삼성 주희정과 문경은이 다섯차례의 3점슛을 모두 실패하는 동안 착실히 골밑을 공략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특히 허재(16점)가 종료 1분 전 인터셉트에 이은 속공으로 78-76으로 역전시키는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동양은 대전에서 선두 현대를 99-81로 제압, 공동 6위 골드뱅크.LG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어 플레이오프를 향한 실낱같은 꿈을 이어갔다.

동양은 전희철과 조우현이 13득점씩 올렸고 출전선수 11명이 전원 득점하는 공격으로 현대를 무너뜨렸다.

현대는 홈 연승기록을 10승에서 마감했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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