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컴퓨터기기사 컴팩코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컴퓨터기기업체인 컴팩 코리아는 최근 부서별로 대변인을 두는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회사나 상품을 알리는 홍보담당부서를 두거나 외부의 홍보전문업체에 맡기는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다.

부서별 대변인 제도는 홍보부서와는 별도로 각 부서에서 선임된 임직원들에게 홍보업무를 맡기는 것으로, 컴팩 코리아는 부서별로 21명의 임원이나 부.차장급을 선발해 '컴팩 프로페셔널' 로 임명했다.

이들은 연구개발팀이나 고객지원 본부.영업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현장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들을 골고루 뽑았다.

컴팩 코리아의 이런 방침은 일반직원을 비롯한 '비(非)전문가' 들이 어설프게 홍보에 나섰다가 자칫 회사기밀 누출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보통신(IT)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업무를 꿰뚫기가 불가능한 홍보부에 홍보업무를 모두 맡기는 것이 무리라는 인식도 중요한 배경의 하나다.

특정 제품이나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해당 부서원들에게 홍보업무를 분담시키는 것이 업무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컴팩 프로페셔널이 하는 일은 소속부서가 맡고 있는 제품과 업무를 언론이 취재해주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기자간담회와 각종 설명회(프리젠테이션)를 주선하는 일도 한다. 기술.제품 동향을 언론매체에 기고하는 등 홍보업무가 이들의 주업무다.

홍보부가 관여하지 않은 홍보활동에 대해서는 나중에 회사에 보고만 하면 된다.

사내 홍보부는 회사경영 전반과 해외 본사.지사들의 활동사항을 전담하는 일을 맡는다.

컴팩 코리아는 부서별 대변인의 활동사항을 1년에 두 차례 체크해 성과가 우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여행권.상품권 등의 포상도 할 방침이다.

홍승만 마케팅 총괄이사는 "임직원들이 업무파악에 보다 신경을 기울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제품이나 부서에 상관없이 균형 있고 활발한 홍보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