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1 … 힘 세고 민첩한 ‘작은 거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작고 낮다.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만난 BMW X1의 첫 인상은 그랬다.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따끈따끈한 신차이자 이 회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시리즈 중 막내급이다. 기존의 가장 작았던 모델인 X3보다 약간 작아졌는데, 특히 높이는 13㎝ 낮아졌다. ‘소형화’ ‘고연비’라는 요즘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맞는다. BMW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라는 장르를 새로 열었다고 주장한다.

작지만 BMW다. 사람의 신장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키드니’라는 애칭이 붙은 그릴과 두 개의 원으로 구성된 강인한 인상의 헤드램프만으로도 단박에 이 차의 혈통을 짐작할 수 있다. 외형만이 아니다. BMW 특유의 ‘역동성’과 ‘운전의 재미’라는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자 힘차게 튀어나간다. 코너링은 민첩하고 매끄럽다. 운전대를 꺾을 때 네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적절히 조절하는 ‘퍼포먼스 컨트롤’이 작동한다. 큰 형뻘인 X6에 채용됐던 기술이다. 내장은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차체가 낮아져 여성이 출퇴근용으로 쓰기에도 불편이 없어 보이지만 뒷좌석에 성인 세 명이 타기에는 좁다. 5인승이지만 뒷좌석이 그리 여유있는 편이 아니어서다. 대신 뒷좌석 등받이가 조절되고, 접으면 스키·보드 등을 싣기에 충분한 적재공간이 나온다.

유럽 판매 차종의 엔진은 143마력의 1.8 디젤(18d) 부터 258마력의 직렬 6기통(28i)까지 다양하다. 네 바퀴 굴림 x드라이브 외에 뒷바퀴 굴림(s드라이브) 버전도 선보였지만 국내에는 x드라이브만 들어온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이 중 x드라이브 20d로 최고 출력이 177마력이다. 한국 출시가 유력한 모델이다.

라이프치히=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