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백사장유실로 건물 균열등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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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원도 동해안이 백사장 유실로 해안가 건축물이 균열되고 항.포구의 어선 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횟집이 밀집돼 있는 강릉시 강문동에는 지난해 말부터 높은 파도가 일 때마다 횟집촌앞 백사장이 쓸려나가면서 현재 육지쪽에 토사로 쌓아 올렸던 옹벽도 무너져 내렸다.

또 수족관 해수 공급을 위해 백사장 밑에 설치했던 해수관로가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상인들은 간이매장시설을 철수하고 백사장 끝 부분에 폐타이어로 임시 축대를 쌓는 등 예방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횟집 상인들은 주차 공간까지 유실되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드럼통과 끈으로 위험표시를 해놓았다.

속초시 영랑소방파출소 앞 해변가에 위치한 조선소.S산업.H식품 공장건물과 횟집 등 7채의 건물도 지난해 12월부터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높은 파도로 해안의 모래사장이 유실되면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속초시의 정밀 조사 결과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달 강원도에 이들 피해 지역에 대해 재해 위험지구 지정을 신청했다.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안전진단과 옹벽 등 건축물 붕괴 예방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같은 백사장 유실피해는 소규모 항.포구에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 따르면 64개 어항 중 44곳이 항안으로 모래가 유입돼 안전 운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

파도로 쓸려간 모래가 항안 바다 밑에 가라앉아 수심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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