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 수도권 공천도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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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선언으로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천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자민련과의 관계설정에 이중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충청권에 이어 수도권의 자민련 현역의원 지역구에 경쟁력있는 신진인사를 공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그러면서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 출마하는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동여당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는 하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4.13총선에서 3당 격돌이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공천작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의 한 위원은 "세대교체를 바라는 지역민심 등을 두루 감안했기 때문에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자민련 이상현(李相賢)의원의 서울 관악갑에는 30대 초반의 벤처사업가인 이철상(李澈相)바이어블코리아 대표를, 이태섭(李台燮)의원의 경기 수원 장안에는 김훈동(金勳東)전 농협 경기지부장을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석(李澤錫.경기 고양 일산을)의원에게는 김덕배(金德培)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또는 최인호(崔仁虎)변호사를, 김일주(金日柱.경기 안양 만안)의원에게는 이종걸(李鍾杰)변호사를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신원(朴信遠.경기 오산-화성).김의재(金義在.경기 시흥)의원에 대해서는 언론계 출신인 강성구(姜成求)전 MBC사장.박병윤(朴炳潤)전 한국일보 부회장을 대응시킨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李대행은 "연합공천 같은 것은 더 이상 없다" 고 강경자세를 보였으나 몇몇 의원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고 긴장감을 보였다.

이양수.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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