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금값…돼지고기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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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민들은 천덕꾸러기인 황소개구리도 제대로 먹지 못할 것 같다. 돼지고기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경남 창녕 우포늪 주변 어민들에 따르면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4천~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비해 2배 정도 올랐다.

황소개구리 한 마리의 무게가 4백~5백g선인 점을 감안할 때 g당 10원 꼴이다.

반면 경남도내 돼지고기 값은 6백g당 3천6백원(중등육.식육점 소매가격 기준)으로 g당 6원 꼴. 황소개구리에 비해 g당 4원이 싸다.

이처럼 황소개구리 가격이 오른 것은 황소개구리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문식당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지역에는 2년 전만 해도 황소개구리 전문식당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일본 수출 길이 열렸고 대학.연구소 등에서 실험용으로 많이 찾는 것도 황소개구리가 '귀하신 몸' 이 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우포늪 주변에서 5년째 황소개구리를 잡고 있는 盧기열(59.창녕군 이방면 안리)씨는 "황소개구리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지난해 말부터 잘 안 잡혀 부르는 게 값이다" 라고 말했다.

'푸른 우포사람들' 의 吳상훈(33) 사무국장은 "황소개구리를 많이 잡아 숫자가 준데다 가물치.베스 등 천적들이 황소개구리 올챙이.알 등을 마구 잡아 먹어 황소개구리가 귀해진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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