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 '~템·~콤·~텔'등 주가상승률 휩쓸어-하나경제연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회사이름이 영어로 돼 있고 최근에 설립된 신생기업을 찾아라-.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한 기업들간에도 주가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상승률이 높은 '코스닥 새내기' 들의 특징을 분석한 자료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하나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1~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까지의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백1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위 20개 기업은 무려 3백72.6%나 상승한 반면 하위 20개 기업은 36% 하락하는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 영어 바람이 거세다〓수익률이 높거나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많이 한 업체들의 회사명은 대부분 '~템' '~콤' '~텔' '~텍' 등 영어이름이 많았다. 넥스텔.싸이버텍홀딩스.한아시스템 등이 코스닥 등록 후 3백~5백%까지 주가가 올랐다.

반면 '~업' '~학' 등 한글명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가하락률 상위그룹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혜중실업.영풍정밀공업.대웅화학 등이 신규등록 기업 중 하락폭이 컸던 기업들이다.

◇ 젊은 기업이 뜬다〓'흔히 설립된 지 오래됐고 인지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기업가치가 높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신용평가기관의 기업가치 산정이나 금융기관의 여신심사에서 기업의 '나이' 와 인지도가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경제연구소의 '분석결과 설립연수가 짧을수록 주가 상승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20개 업체 중 17개가 설립된 지 3~10년된 업체들이었다. 반면 하위 20개 기업의 대부분이 설립된 지 10년 이상인 기업들이었다.

하나경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인터넷.컴퓨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90년대에 창업열풍을 일으킨 신생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 업종은 역시 인터넷.정보통신〓업종별로는 정보처리업(다음.다우데이터시스템.로커스 등)이 5백51.8%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테마별로는 인터넷 관련주(다음.넥스텔 등)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 가운데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보이는 업체도 나오고 있어 실적.성장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