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첫걸음] 주가지수 선물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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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번에는 무역회사와 금은방 주인이 1년 후에 금을 사고 파는 계약을 지금 체결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 선물거래를 설명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대상이 금이 아니라 증시에 상장돼 있는 전체 혹은 일부 주식의 가격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지수라는 점만 다를 뿐 금을 사고 파는 경우와 원리는 비슷하다.

선물거래는 크게 금 같은 것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선물과 주가지수 선물 등의 금융선물로 나뉜다.

최초의 상품 선물거래는 19세기 중반 미국 시카고에서 농산물을 대상으로 시작됐고 그 뒤 축산물.에너지.귀금속.비철금속 등으로 취급품목이 확대됐다.

금융 선물거래는 채권.외환 등을 비롯, 실체는 없지만 주가수준의 대표적인 척도가 되는 주가지수 등에 대한 선물거래로 현재 세계 거래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1996년 5월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주가지수 선물은 한국 주가지수(KOSPI)200을 대상 지수로 한다.

KOSPI 200은 관리종목을 제외한 전체 상장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2백개 종목을 거래소가 뽑아 지수화한 것이다.

90년 1월 3일을 기준시점(기준지수 100)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110~12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 전의 기준시점과 요즘의 KOSPI 200 지수가 비슷한 이유는 90년 당시의 주가지수가 900대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중앙일보의 주식시세표 왼쪽 상단에 매일 게재되고 있다.

KOSPI 200 주가지수 선물 종목은 결제월에 따라 네가지로 구분된다. 중앙일보 주식시세표 왼쪽 중간을 보면 각 종목의 시세표가 나와 있는데 현재 2000년 3월물.6월물.9월물.12월물이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주가지수 선물이란 KOSPI 200 지수가 미래의 특정 시점, 즉 3, 6, 9, 12월에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이를 현재 시점에서 미리 사고 파는 계약을 하는 것이다. 시세표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월물인 3월물에 대부분의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다음에는 실제로 지수 선물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유승록<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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