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나라 선거 사령탑 인터뷰] 이인제와 홍사덕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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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이인제.한나라당 홍사덕 위원장의 이미지에는 '정치적 당돌함' 이 있다 두 사람 모두 3김(金)시대를 뛰어넘기 위한 정치적 프로그램을 짜고 야심과 감수성을 다듬어왔다.

그 실험은 洪위원장이 먼저 했다. 그는 1986, 87년 신민당 대변인 시절 정치적 격변기 때 기지넘치는 대여 투쟁카드로 DJ.YS의 주목을 끌었다. DJ는 洪위원장을 92년 대선 때 대변인으로 활용했고, YS는 임기말에 정무1장관으로 발탁했다.

1988년 4월 총선 때 정계에 들어온 李위원장은 91년 민자당 내각제 갈등 때 YS에게 돌파의 논리를 제공하면서 핵심참모로 부상했다. 김영삼 정권 때 노동부장관을, 97년 대선 때 5백만표를 얻었다. 50대 정치인 중 '대중성' 측면에서 앞서있다.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인기는 '막상막하(莫上莫下)' 다. 99년 1월까지 실시된 차세대 정치인 조사에서 洪위원장은 7위(여성신문.뉴스메이커), 2위(PD연합회보)를 차지해 10위권에 끼지 못한 李위원장을 앞질렀다. 李위원장의 '대선경선 불복' 파장이 가시지 않은 때문으로도 분석됐다.

반면 국민회의(현 민주당)에 착근(着根)한 뒤 李위원장은 올 1월까지 조사에서는 차기정치 리더 조사(99년 3월.정치학회)에서 5위, 한겨레 21조사(99년 6월) 3위, 월간조선 조사(2000년 1월) 4위를 차지해 각각 9.4.5위를 차지한 洪위원장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세대교체 기수' 로 자신을 포장해 온 李위원장이나, '지역정치구도 타파' 를 앞세워 온 洪위원장 모두 젊은층에 어필하는 정치 스타의 면모를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이회창 총재가 각각 두 사람을 선거사령탑으로 기용한 것은 이들의 이미지를 통한 득표전략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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