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단'에 낀 일부 중진 불출마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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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은 국민의 새 정치 열망을 총선에 반영하기 위해 일부 중진 인사들의 출마 포기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불출마 권유 대상은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3선 이상 현역의원▶원외(院外)의 중진 중 일부 인사들이다.

익명을 부탁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 승리의 핵심은 과감한 물갈이 공천" 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선 중진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적 자세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천 탈락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물갈이 여론을 수용하기 위해 중진들이 자진해 불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같은 방안은 金대통령이 지난달말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시대의 흐름" 이라고 중시할 뜻을 밝힌 뒤 청와대와 민주당간 극비 협의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정권교체와 새 정부 출범과정에서 공헌한 만큼 '불출마 결단' 을 하는 중진들에겐 정부 산하단체.대통령 자문기구의 장(長)으로 배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은 지난주 金대통령을 면담한 뒤 "혁명을 이루는 자세와 각오로 공천작업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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