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시장조사·바이어 알선 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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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소기업의 해외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KOTRA 해외무역관들이 바이어와의 상담능력이 떨어지거나 직접 해외 판촉에 나서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대행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지사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

KOTRA측은 "이 사업에 참여할 뜻을 비친 중소업체가 4백여개에 이른다" 며 "지원받을 업체를 다음달 확정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해외무역관은 78개국에 1백1곳이 개설돼 있으며 해외시장 정보를 수집해 국내 기업에게 제공하는 일을 한다.

◇ 무슨 지원을 받을 수 있나〓해외무역관은 ▶수출품목별 현지시장 기초조사 ▶바이어 발굴 ▶바이어와의 접촉▶해당 업체에 바이어 요청사항 통보 ▶수입 의사가 확실한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 연결 등의 업무를 맡는다.

연영철 KOTRA 시장지원처장은 "중소기업들은 KOTRA 해외무역관을 불확실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에서 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KOTRA가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개별업체의 상거래를 직접 대행할 경우 자칫 해당국과의 통상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처장은 그러나 "수출상담 성사 단계에서도 해당업체들이 직원을 파견하면 현지 사무소 역할을 해주고, 업체가 희망할 경우 지속적인 바이어 관리도 하겠다" 고 말했다.

◇ 중소기업들은 무엇을 원하나〓부품가공용 연마기계를 생산하는 제일연마공업은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무역관을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50여개국이 수출하고 있지만 가장 넓은 북미시장은 개척이 만만치 않기 때문. 화학제품 공정용 밸브를 생산하는 ㈜진광의 김철 사장은 "현재 일부 대리점을 통한 수출보다 직접 수출 길을 개척하기 위해 KOTRA의 지사대행 사업계획에 참여하기로 했다" 며 "일단 30여개국 해외무역관에 신청하고 현지 시장조사와 바이어 관리까지 맡길 생각" 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현지법인 설립 등을 지원해주고, 수출계약 대행과 클레임 해결.법적 책임 및 분쟁 해결 등의 서비스도 KOTRA에 요청했다.

◇ 지사화 사업 추진현황〓이달 말부터 업체 모집에 들어가 내달 중순께 각 해외무역관이 지사 업무를 대행해줄 업체를 최종 결정한다.

KOTRA는 7월 1일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며 무역관 한곳당 1년 사용료로 2백20만원씩 받기로 잠정 결정했다. 계약을 맺은 업체는 중도해지도 가능하다.

이 사업을 위해 해외무역관은 지원업체의 성격에 따라 기존 상사 주재원 등 현지 사정에 밝은 인력을 충원해 업체별로 직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문의는 02-3460-7215.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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