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리포터팀’ 특별기획 ⑧ ] "배이비시터가 많아지면 워킹맘도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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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파견 업체‘부모마음’박영순 대표

베이비시터 파견 업체인 ‘부모마음’을 운영하는 박영순 대표(61)에게 지난 10년은 꿈같은 세월이었다. 지난 2000년 영업본부장을 마지막으로 15년간 몸담았던 웅진출판사를 퇴직했을 때만해도 편안하게 집안에 들어앉을 생각만은 아니었다.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무엇이 이후의 삶을 활기차고 풍요롭게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머리를 회전시키고 있었다.

창업 아이디어는 극히 사소한 일상에서 얻어졌다. 출가해서 첫 아기 출산을 앞둔 딸이 찾아와 양육문제를 의논했다. 직장엘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기를 친정엄마가 맡아주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박 대표의 준비된 대답은 물론 ‘노’였지만 순간 섬광처럼 떠오르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베이비시터 파견사업이었다.

박 대표는 퇴직금 중 3천만원을 투자해 ‘부모마음’을 창업하는 한 편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다. 컴퓨터 교육은 필수였다. 베이비시터에게는 반드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했고, 그 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베이비시터 교육기관에서 3개월 동안 240시간의 교육과정도 수료했다.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 5명의 베이비시터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전망은 극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에게는 신념이 있었다. 우선 일정한 교육을 거친 베이비시터들을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여성 취업률을 높이는데 얼마간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생후 3년 미만의 아기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되면 위킹맘(일하는 엄마들)의 숫자도 자연히 늘어나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사회생활 25년의 노하우가 결집된 ‘부모마음’의 발전 속도는 의외로 빨랐다. 창업한지 햇수로 10년째 접어들면서 지점은 14개로 늘어났고 언제든지 투입 가능한 베이비시터는 7천8백 명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부모회원도 7천6백 명에 달하며 성사되는 비율은 20%를 넘어 3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의 목표는 원대하다. 아니, 목표가 아니라 반드시 도달하게 된다는 신념이자 자신이다. 늦어도 80세까지는 전국에 2백 개의 지점을 거느리겠다는 포부다.

그래서 박 대표의 매직넘버는 2580200이다.

‘6070 리포터팀’

김성호 active6070@naver.com 한규남 kyunam1936@naver.com
이두석 leeds39@naver.com 정규웅 jqw917@hanmail.net
김재봉 tailorbird@hanmail.net 신종수 jss203@hanmail.net
곽태형 knaltang@naver.com, http://www.inah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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