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옷로비' 파문…양복받은 검찰총장 출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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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연합]러시아 대검은 지난달 31일 직무정지 중인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에 대해 '뇌물 옷' 수수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스쿠라토프가 1998년 시가 4만달러 상당의 양복 14벌을 공짜로 받은 데 대해 독직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쿠라토프는 "정치적 주문에 따른 것" 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파벨 보로딘 당시 크렘린 총무수석이 "고위 공직자에게는 으레 나라에서 옷을 맞춰준다" 면서 선물한 것이며, 이후 이 돈이 크렘린의 불법자금에서 나온 것을 알고 보로딘에게 영수증을 청구해 돈을 지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스쿠라토프는 지난해 크렘린 비리사건을 조사하던 중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 통고를 받은' 인물. 그러나 연방회의(상원)가 그의 해임안을 기각하자 옐친은 '섹스비디오' 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그를 직무정지시켰다.

스쿠라토프 총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2명의 알몸 여인들과 함께 한 몰래 비디오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것. 크렘린과 검찰은 스쿠라토프 총장이 뇌물성 향응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며 그를 기소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물증을 캐지 못하자 지난해 8월 뇌물성 옷을 받은 혐의로 수사기한을 연장, 조사하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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