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42번 국도 '마의 구간'…2년간 사상자 166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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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수원과 이천을 잇는 42번 국도 가운데 용인시 마평동 신흥마을~양지면 양지네거리 구간(4㎞.왕복 4차선)은 '마(魔)의 도로' 로 불린다.

경찰에서 지난 2년동안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공식 처리한 건수만도 사망 13명, 중경상 1백53명에 이를 정도이기 때문이다.

2년동안 이 지역 교통사고가 1백10여건에 달해 평균 6일만에 1건씩 발생한 샘.

용인택시 운전기사 金모(41)씨는 "이 구간은 동료들이 가장 운행하기 싫어하는 기피 도로" 라며 "특히 야간에는 중앙선 침범 등 예상치 않은 대형사고가 가끔씩 발생, 죽음의 도로로 인식된 지 오래다" 고 말했다.

주민 宋모(49.식당운영)씨도 "밤마다 자동차경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과속.난폭운전이 기승을 부려 항상 겁이 난다" 고 하소연했다.

사고는 4년전 굴곡이 많고 노면사정도 좋지 않았던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고 직선화한 뒤부터 빈발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처럼 길이 쭉 뻗어 과속하기 일쑤인 반면 가로등과 중앙분리대.가드레일 등 교통안전시설물은 턱없이 부족해 교통 안전 사각지대가 돼 버린 것.

실제 지난 2년간 교통사고 중 60%이상이 오후 7시~10시 사이에 발생했고 상당수 사망사고가 심야 무단횡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무엇보다 가로등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횡단보도 주변 곳곳에 경고용 현수막을 내 거는가 하면 경찰서.용인시.국도관리청 등에 중앙분리대.횡단지하통로 설치, 교통경찰관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학수(金學壽)용인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우선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 과속.난폭운전 근절에 나설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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