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함급 구축함 서해 NLL 1척 또 증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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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구축함 최영함을 서해에 추가로 배치했다. 12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북한 개풍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해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에 충무공이순신함급(KDX-Ⅱ·4800t) 구축함 최영함을 추가로 배치했다. 군 관계자는 “최영함은 이미 배치 중인 같은 급 구축함 강감찬함과 함께 작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이 운용 중인 6척의 KDX-Ⅱ급 가운데 2척을 서해에 배치한 것은 북한이 다시 도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KDX-Ⅱ급을 북방한계선(NLL) 부근까지 보내지 않는다. KDX-Ⅱ는 부산에 위치한 작전사령부가 통합해 기동타격대로 운영하고 있다.

해군의 서해 경계태세는 일반적으로는 3중 또는 4중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NLL 바로 아래에는 고속정 편대를 배치한다. 육군으로 따지면 전방 철책을 담당하는 셈이다. 이번에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월선해 우리 해역을 침범하자 곧바로 나아가 차단한 함정이 고속정이다.

고속정은 1개 또는 2개 편대를 1개 조로 운영한다. 1개 편대는 2척의 고속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개 편대는 앞쪽으로 나가 있고, 나머지 1개 편대는 1∼2㎞가량 후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한다. 여차하면 전방 편대와 함께 전투에 돌입한다. 이번 대청해전에서도 뒤쪽에서 대기하던 고속정 1개 편대가 가세했다. 고속정은 40㎜와 20㎜ 기관포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기관포는 적함에 치명적인 피해는 주지 못한다. 구경이 작아 적함을 완전히 관통하는 파괴력을 낼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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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정 뒤쪽에는 초계함(1200t)이 버티고 있다. 초계함은 76㎜ 함포를 무장하고 있다. 이 함포는 명중률이 높다. 지난 1, 2차 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것도 76㎜ 함포다. 고속정 뒤에서 버팀목이 돼 준다. 이번에 초계함이 가세했더라면 북한 경비정은 침몰됐을 것이다.

초계함 뒤에는 호위함 또는 광개토대왕함급(KDX-Ⅰ·3800t) 구축함이 지킨다. 북한 해군이 경비정보다 더 큰 함정을 투입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KDX-Ⅰ급은 시스패로우 지대공미사일과 하푼 함대함미사일, 127㎜ 함포를 장착해 150㎞ 이내의 적함을 제압할 수 있다.

해군은 긴장이 고조되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이번처럼 KDX-Ⅱ를 투입한다. KDX-Ⅱ는 대공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 127㎜ 함포 등을 갖추고 있다. 이 함정은 함대함미사일로 150㎞ 이내의 적함을 제압하는 것은 물론 대공미사일로 전방에 나간 초계함을 적 미사일로부터 보호해준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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