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낯설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낯설다’의 명사형으로 다음 어느 것이 맞을까?

㉠낯설음 ㉡낯설움 ㉢낯섬 ㉣낯섦

‘낯설다’는 낱말은 명사형으로 만들 경우 위에서처럼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헷갈린다.

‘낯설다’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 “이사로 인해 2년마다 겪게 되는 낯설음이 힘들다”에서와 같이 ‘낯설음’이라고 쓰곤 한다. ‘낯설움’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어간이 받침 없는 말로 끝나거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경우 ‘음’이 아닌 ‘ㅁ’을 붙여 명사형을 만든다. 예를 들어 ‘예쁘다’의 어간 ‘예쁘-’는 받침이 없는 말로 끝나므로 ‘ㅁ’을 붙여 ‘예쁨’으로 만든다. ‘낯설다’의 어간도 ‘낯설-’로 ‘ㄹ’ 받침으로 끝나므로 어간에 ‘ㅁ’을 붙여 ‘낯섦’으로 써야 한다. 따라서 정답은 ㉣이다.

반면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에는 ‘음’을 붙여 명사형을 만든다. ‘찾다’의 경우 어간 ‘찾-’에 ‘음’이 붙어 ‘찾음’이 된다. ‘많음’ ‘적음’도 마찬가지다.

김현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