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미 중심의 상업주의 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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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제토론장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다보스포럼에 대한 비판론이 일부 정치.경제계 지도자들과 언론.비정부기구(NGO)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부자 나라들만의 '독점적 회의' 라거나▶점점 상업화하고▶미국 주도의 세계경제질서 재편을 기도한다는 비난들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는 27일 "전세계 가난한 나라들에게 앉을 자리조차 내주지 않는 포럼에서 해당 국가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고 다보스포럼을 비난했다.

프랑스에선 아예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 두 사람 모두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로 서른번째를 맞는 다보스포럼 역사상 프랑스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들 프랑스 정상의 불참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27일 "프랑스 인사들이 지나치게 미국적인 분위기의 다보스포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 프랑스내 분위기를 대신해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최근 포럼에 참가하는 상당수 기업이 최고 25만달러(약 2억8천만원)씩 세계경제포럼(WEF)에 기부한 가운데 기부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발언권이 보장되는 등 포럼이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보스〓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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