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포항공대에 1,4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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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포항제철은 포항공대를 벤처.지식산업의 산실로 키우기 위해 벤처형 연구개발에 올해 1천4백억원을 투자한다.

포철은 또 주주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 6개월마다 영업실적을 평가, 배당을 실시하는 반기별 배당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유상부(劉常夫)회장은 2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13조원인 기업가치를 2004년까지 30조원으로 2배 이상 늘리겠다" 며 이같이 밝혔다.

劉회장은 포항공대의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해 정보통신.생명공학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2010년까지 10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개발해 이를 벤처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명한 경영과 주주 이익을 늘리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반기별 배당 제도를 도입하며 스톡옵션제(주식매입권)를 정관에 명기하겠다고 밝혔다.

劉회장은 또 지난해 3월 준공하고도 돌리지 않던 광양 5고로(高爐)를 오는 4월부터 가동해 쇳물(鎔銑)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잉설비라는 지적을 받아?광양 5고로를 가동해 쇳물을 만들면 한해 1백50만t의 고철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며 "지난 1년동안 수입고철 가격이 27% 정도 올라 5고로를 그냥 두는 것보다 가동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광양 5고로는 연산 3백7만t 규모로 1997년 착공해 2조5천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완공했으나, 광양 제2미니밀 공장의 건립 중단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劉회장은 또 "자회사인 포스데이터와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세대 동영상사업(IMT2000)의 부가서비스 사업에도 참여하겠다" 고 덧붙였다.

포철은 올해 2천7백만t의 강철을 생산, 11조5천억원의 매출에 2조6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편 劉회장은 전경련 회장 추대설과 관련, "전혀 생각없다" 고 부인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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