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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프로 흉내 장난전화 114안내전화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114 전화번호 안내원들이 TV프로그램을 흉내낸 장난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받아야 할 고객들은 통화가 지연돼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통신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도내의 월평균 114 안내전화 처리건수는 4백65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중 1.2%(5만5천여건)정도가 장난 전화다.

하루에 1천8여백건 꼴이다.

이들 장난전화는 KBS TV의 '개그 콘서트' 에서 개그맨 金모씨가 전화번호 안내원 흉내를 내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특히 심해지고 있다.

전북지역 전화안내를 맡고 있는 전주번호안내국은 이 프로가 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6시를 전후해 장난 전화가 폭주, 하루 3백건을 넘고 있다.

이들은 金씨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 "엽때요(여보세요)" "안녕하쉽니까" 고 말한 뒤 그냥 끊어버리거나 짖궂은 농담을 걸어오기도 한다.

일부 청소년은 金씨가 TV에서 역할을 맡고 있는 '539호 안내원' 을 대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들 장난 전화는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고교생들이 가세하면서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 인해 114 안내원들에게는 실제 필요한 전화번호를 문의를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도무지 통화를 할 수 없다" 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전주번호안내국 이정근(李珽根.55)국장은 "최근 TV에 나오는 개그맨의 흉내를 내거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장난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며 "어린이들이 장난 전화를 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잘 교육시켜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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