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재활용' 수출 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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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부산의 환경설비 업체인 ㈜기경IE&C의 김기경(38)사장은 한해의 절반이상을 외국에 나가 차량 폐타이어 열분해 장치를 수출하는 마케팅 활동을 한다. 이런 노력으로 이 회사는 최근 말레이시아.러시아와 각각 1700만달러와 800만달러어치의 판매계약을 했다. 중미의 자메이카에도 13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타이어 열분해 장치는 폐타이어를 소각하지 않고 열을 이용해 처리한다.폐타이어를 분해장치 속에 넣고 가열하면 타이어에 들어 있는 가스.기름.카본블랙(탄소가루).철심 등이 추출된다.

김 사장은 "타이어를 소각처리할 경우 매연이 발생해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 장치를 이용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사의 타이어 열분해 장치는 24시간 계속 가동할 수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하루 2~3회 타이어를 넣어 처리하는 다른 열분해 장치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장치를 통해 분리해낸 기름 등은 재활용한다. 열분해를 하면 타이어 t당 0.4~0.5t의 기름이 나오는데 이는 연료로 다시 쓸 수 있다. 카본블랙은 도로 포장 등에 재활용된다. 기경IE&C는 1993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이 개발한 이 장치를 사들여 상용화했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소각로.발전설비.수처리 설비 등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김 사장은 8년간 현대중공업에서 소각로.보일러설비 분야에서 일을 했다. ㈜기경IE&C는 지난해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목표는 90억원이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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