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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1일 생도 강기태군

중앙일보

입력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중앙일보 MY STUDY ‘1일 대학생 되기’의 열네 번째 주인공은 강기태(서울과학고2)군. 공군사관학교 1일 생도가 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새벽 6시 기상후 구보… 첫 수업 오전 8시

사관생도들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일어나 구보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운동장을 뛰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첫 수업은 오전 8시.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 아침을 먹고 수업준비를 해야 한다. 강군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에서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청주까지 달려왔다. 1일 멘토를 자청한 오경석(기계공학과4)씨는 “사관생도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부지런함을 갖췄으니 합격은 문제없겠다”며 강군을 반겼다.

강군이 참여한 수업은 ‘기계제어공학 설계.’ 전투기와 같은 기계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물리적 개념과 이론을 배우는 시간이다. 이른 아침이지만 10명 남짓의 생도들은 졸린 기색 하나 없이 눈을 반짝였다. 강군도 이에 뒤질세라 이동훈 교수가 던지는 질문에 답도 하고 필기까지 해가며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강군과 같은 과학고 출신인 이 교수는 강군에게 “4학년 전공수업이라 내용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관학교 수업은 비행기를 타는 것과 관련된 이과계열 과목이 많기 때문에 수학·과학을 잘하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전공과정 9개 학과, 수학·과학 잘하면 유리

공군사관학교의 전공과정은 다양한 편이다. 인문계열에 속하는 군사전략학과·국방경영학과·국제관계학과를 비롯, 자연계열의 전산과학·항공공학·우주공학·기계공학·전자공학 등 모두 9개 학과가 있다.

1학년 때는 주로 전투기를 조종하는 방법과 관련된 교양필수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대부분 조종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비행 시뮬레이션 실습 같은 수업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오씨는 “공군사관학교의 교육목표는 전투조종사를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대학과는 수업내용이나 학교생활이 매우 다르다”며 “지원하기 전에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군이 비행실습에 관심을 보이자 오씨는 시뮬레이터실로 안내했다. 강군은 조종석에 올라 스크린 속에 가상으로 펼쳐진 하늘을 보며 스틱(Stick: 조종간)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실습을 도와준 허광범 대위는 “하늘을 나는 경험은 매우 짜릿하고 즐겁지만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순간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사관생도들은 실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가상훈련을 통해 전투기 조종법을 익히고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고 말했다.

1차 학과 시험… 신체검사 후 3단계 면접·체력검사 치러

공군사관학교는 ‘대학’이기에 앞서 규율이 엄격하고 통제된 조직생활을 하는 ‘군부대’다. 평일에는 외출도 할 수 없다. 재학기간 중에는 술과 담배, 결혼이 금지돼 있을 만큼 규율이 엄격하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규칙에 강군이 놀라자 김인택 대령은 “희생하는 것이 많은 만큼 혜택도 많다”고 귀띔했다. 가장 귀를 솔깃하게 하는 혜택은 바로 4년 등록금이 무료라는 것. 공군사관생도들은 미래에 조종사가 될 학생이기 때문에 나라가 국민의 세금으로 교육을 시켜준다. 먹을 것과 입을 것, 잠자는 곳까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 매달 품위유지비도 받는다.

김 대령의 설명에 강군은 이내 표정이 밝아져 “공군사관학교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면 되냐”고 물었다. 공군사관학교는 매년 여름, 수능 유형으로 출제되는 1차 국영수 시험을 치러 정원의 4~5배수를 선발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체검사 기준을 충족시킨 수험생은 학교에서 숙박을 한 후 2일째에 3단계의 심층면접과 체력검사를 치른다.

이승현 선발과장(중령)은 “신체검사는 지상의 6배에 달하는 하늘의 중력가속도를 견뎌낼 수 있는 건장한 조종사를, 심층면접은 고된 훈련과 단체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 사관생도를 선발하기 위함이 목적”이라며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해 조종사가 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력이 나쁜 강군이 걱정을 하자 이 중령은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비행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판정하면 문제가 없고 향후에는 PRK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인정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강군은 “이번 경험을 통해 공군사관학교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와 생도들이 적극적인 동아리활동과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 오씨는 “훌륭한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고된 훈련과 위계가 엄격한 조직생활 등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설명] ① 비행시뮬레이터실에서 허광범 대위(左)와 비행시뮬레이션 실습 체험을 해보는 강기태군. ②오경석(왼쪽) 생도가 강기태군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참여신청= 02-6262-5630
sweetycarol@joongang.co.kr (이름·지망대학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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