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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써 회화를 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중국 도예의 고장 경덕진에서 열린 “1대와 2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Generation TO Generation - 2009 China Jingdezhen International Ceramic Fair International Exhibition)”라는 주제로 열린 도자기박람회에 주최측의 각별한 지원을 받으며 심천2대 김진현 명인(이하 “심천”)이 다녀왔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도자기에 대한 열정으로 이번 초청을 받아들인 그는 이번 방문으로 대한민국 도자기에 대해 한층 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었다.현재 이천에는 약 350여개의 요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이 가스가마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심천은 여전히 장작가마로 도자기를 굽는다. 장작가마를 가스가마와 겸하라는 선친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장작가마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장작가마 특유의 매력 때문이다. 특히 그의 주된 특기인 진사를 표현하는 데는 장작가마만이 제 멋과 아름다움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 초 그는 아들 김주광씨와 함께 가마를 새로 고쳤다. 아들과 아직 장작가마 소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가마에 불을 지필 때마다 그의 곁을 지키는 것은 아들이다. 딸 김주혜씨 또한 아버지 못지않은 심미안으로 김진현명인과 함께 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장작을 팰 때 쓰던 오함마를 아들에게 물려 줄 생각이다. 심천1대 김경종 님이 작고하신지 한 달 후에 태어난 아들 김주광씨는 시기적으로 보아 전통이 이어졌으면 하는 선친의 깊은 마음이 묻어난 보물이라 생각하며, 그 자신이 선친 심천 1대 김경종 님에게서 ‘심천’이라는 호를 물려받아 심천 2대가 되었듯 아들 또한 심천 3대가 되어 대를 이어주길 내심 기대한다.

그는 열아홉에 도예에 입문하여 스물여덟부터 장작가마로 도자기 굽는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도자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도자기는 원료적인 것부터 이해해 그것을 빚어 문양을 잘 새겨야 하고 옷을 입히듯 유약을 입힌 후 적절한 불로써 그것을 구워낼 때에만 하나의 완전한 도자기가 탄생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작가마 소성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는 가마에 불을 땔 때마다 필요한 5톤 분량의 장작껍질을 일일이 벗겨 가마에 집어넣는다. 흙이나 모래 등의 이물질이 도자기에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는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뜨거운 불길 앞에서의 기나긴 시간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천은 지난 99년부터 장작가마 작업의 과정을 부분공개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맥을 잇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안목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내 도자기에 대한 외면과 열악한 제작 환경을 아쉬워했다. 그는 바쁜 일정에도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강의하기도 하며,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가능한 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

심천도예연구소 tel) 031-632-7086 www.simcheon.net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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