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즈믄둥이' 세 쌍둥이에 각계 성금 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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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즈믄둥이 세 쌍둥이를 도와주세요. " 강원도 영월군청 공무원을 비롯해 영월주민들이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는 즈믄둥이 세 쌍둥이 돕기에 나섰다.

정병선(鄭炳善.35.영월군 북면 마차리)정금자(鄭金子.31)씨 부부가 세 쌍둥이를 얻은 것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새벽 1시45분쯤. 지난 92년에 결혼, 슬하에 자녀가 없다가 인공수정을 통해 아들 2명, 딸 1명 등 3명의 자녀가 한꺼번에 생겼으나 자식을 얻은 기쁨도 잠시였다.

제왕절개 수술로 예정일보다 3개월이나 빨리 출산하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했고 이들이 퇴원하기까지는 3천여만원의 비용이 들게 된 것. 막노동과 공공근로사업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鄭씨 부부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었다.

鄭씨 부부의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3일 정선청년회의소가 주관한 신년하례회에서 즈믄둥이를 돕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자리에서 1백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영월군청 공무원들도 4백50만원을 모았고 영월군교육청, 북면 출신 공무원 모임인 삼방회, 정우회, 나눔회, 농업기술센터, 한영기업, 약사회와 주민 등 각계에서 성금을 기탁했다.

영월군교육청은 세 쌍둥이에게 필요한 깨끗한 피 공급을 위해 관내 학생들을 통한 헌혈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영월군청 자치행정과장 신철(辛哲.54)씨는 "어렵게 태어난 세 쌍둥이가 아무 탈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영월군민들이 뜻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은 모금액이 모자란다" 며 각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김태수(金泰洙)영월군수는 7일 오후 세 쌍둥이가 입원하고 있는 원주기독병원을 방문, 1차로 군민들이 그동안 기탁한 1천6백여만원의 성금을 鄭씨 부부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이와 함께 7일자로 鄭씨 부부를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했다. 성금모금 창구는 영월군청 사회복지과 복지시설계(0373-370-2313).

영월〓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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