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니만 못한 대교협 입시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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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국 대학의 입시일정을 취합해 조율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입시정보가 일선 대학의 입시요강과 달라 수험생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대교협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일부터 논술이 시작됐어야 하지만 정작 시험은 7일이다.

대학측은 모집요강과 인터넷에 논술시험 날짜를 명시했으나 대교협 자료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의 날짜 문의가 대학에 빗발쳤다.

또 지난해 12월 21일 특차모집을 마감했던 연세대의 경우 대교협 자료에는 12월 20일 원서접수가 끝나는 것으로 돼있어 이날 마감하는 것으로 오인한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혼선은 대교협이 수능이 끝난 지난해 11월 17일 학교에 배포했던 '대학 입학정보' 가 일부 대학의 입시일정 변경사항을 제대로 수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항공대는 지난해 5월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을 2000년 1월 2일로 잡았다가 교통체증과 Y2K 사고를 우려, 12월 31일로 앞당기고 이를 대교협에 공문을 보내 알렸으나 이같은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산업대의 경우 특별전형 원서접수 마감일(12월 31일)을 일반전형 원서접수 마감일로 잘못 게재한 대교협 자료 때문에 학생들이 곤욕을 치렀다.

이들 대학 관계자는 "입시일자는 수험생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인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한편 대교협측은 "'구체적인 '대학별 전형일정이 워낙 다양해 이같은 착오가 발생했다" 고 해명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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