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지구촌 10대 쟁점] 4. 중동 평화의 봄 과연 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중동평화의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이스라엘이 연말부터 시작한 주변 아랍국들과의 화해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3일부터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평화회담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4년만에 재개된 고위급회담에 이어 두번째 회담이다.

양측은 골란고원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에 관한 문제 등을 올해 안에 타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분쟁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레바논도 이스라엘과는 어떠한 대화도 갖지 않겠다는 이전의 태도에서 진일보, 일단 대화에 응하겠다는 자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주둔군을 철수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도 계속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22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정치범 석방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까지 합의한 상태여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양국의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9월까지는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에 대한 합의안이 마련된다.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해 당사자들의 의지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미국의 지원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중동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다만 원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중동평화에 대한 지원금 지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