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룬줄 알았더니 A형 간염이래"

중앙일보

입력

심한 몸살감기 증세로 신종플루를 의심하며 병원을 찾은 28세 박소희(여)씨는 A형 간염을 의심받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황당해했다.

발열·구토·오한·피곤함·무기력·메스꺼움 등의 증상으로 신종플루를 의심했으나 최근 2030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있는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감기몸살과 증세가 유사한 A형 간염이 최근 2030 사시에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역시 2008년 대비 A형 간염 발병률이 평균 2.1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만성적으로 병세가 진행되는 B형 간염과 달리 과로와 스트레스 또는 바이러스 전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 A형 간염은 급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A형 간염은 평균 1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발열, 식욕부진, 구토, 상복부 통증,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심한 독감과 증상이 유사해 황달 증세가 나타나기 전까진 의심하기 어렵다.

때문에 A형 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항A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글로불린M 항체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임상적으로 의심이 생긴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20~30대에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예방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과 달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A형 간염은 개인 위생 관리나 음식을 익혀먹는 식습관을 가지면 감염 위험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는 “A형 간염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어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고단백 영양식과 간에 충분한 휴식을 줘야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A형 간염은 만성화되는 사례가 적어 제때 잘 치료한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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