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1,700만불 해외밀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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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최원석(崔元碩)전 동아그룹 회장이 해외공사 수주과정 등에서 미화 1천7백만달러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중 해외은행에 예치된 7백만달러를 국내에 환수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9일 지난해 7월부터 1년6개월 동안에 걸쳐 진행된 崔전회장의 재산 해외도피와 개인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崔전회장은 88년부터 93년까지 해외공사를 수주하면서 주요 물품 구입때 리베이트와 부가세 환급금 명목으로 모두 1천7백만달러를 빼돌려 놓았다.

검찰은 이 가운데 해외에서 이미 각종 경비로 지출된 1천만달러를 제외한 잔액 7백만달러를 올 2월 동아건설 국내은행 계좌로 전액 환수조치했다.

검찰은 崔전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해 동아그룹 회생에 기여했고▶지난해 6월 검찰총장의 기업인 도피재산 자진신고시 수사착수 유보 발표이후 최초로 해외은닉 재산을 국내로 반입했으며▶해외공사 수주 등에 로비자금이 필요해 비자금을 만들었고▶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사처벌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崔전회장이 96~97년 동아건설이 추진중이던 인천매립지 용도변경과 관련,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에게 뇌물 1억2천만원을 건넨 부분에 대해 뇌물공여죄를 적용, 벌금 2천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동아건설 법인에 대해 97년 금융감독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회사자금 5백5억원으로 자사주 3백32만주를 취득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벌금 1천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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