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시드니행 '中 텃새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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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초반 기선을 제압하라. "

한국 남자배구팀이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위해 지난 24일 이곳 상하이에 도착한 대표팀은 가벼운 연습으로 최종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대만 등 4개국이 출전, 1위팀에 시드니행 티켓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싸움. 한국은 지난달 일본에서 벌어진 월드컵대회에서 중국을 3 - 0으로 완파,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문제는 홈팀 중국의 텃세. 실제로 중국은 대회 개막 이전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4일 경기장을 개방하지 않아 한국팀은 보조경기장에서 연습해야 했다. 또 한국에서 원정오는 1백50여명의 응원단에게 별도의 응원석을 배정하지 않아 한국 선수단측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대표팀의 신치용 감독은 "세트 막판에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 한국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며 "초반부터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리겠다" 고 밝혔다.

신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작전은 속공과 시간차. 한국은 2m대 장신들이 즐비한 중국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달 초부터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집중 연습해 왔다.

신감독은 또 "중국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 신진식.이경수에게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주문했다" "그때그때 다양한 작전으로 반드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겠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교적 쉬운 상대인 대만과 27일 첫경기를 갖는 한국은 28일 일본전에 이어 대회 마지막날인 29일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상하이〓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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