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침몰 70여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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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마닐라.일로일로 외신종합.연합]승객과 승무원 6백58명을 태운 필리핀 여객선 'MV아시아-사우스코리아' 호가 23일 오전 6시45분쯤(한국시간) 필리핀 중부 반타얀섬 서쪽 18㎞ 해상에서 침몰, 적어도 9명의 승객이 숨지고 60여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사고 직후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 등에 의해 승객 5백90여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실종됐다" 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군 헬기와 경비대 함정들이 사고 해역에 급파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과 높은 파도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전했다.

사고 여객선에는 캐나다 여성 2명을 비롯한 외국인 승객이 다수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일부 언론들은 여객선이 침몰하기 전 선내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필리핀 군 당국의 한 관계자는 "침몰 당시 사고 해역에 짙은 안개가 낀 데다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며 기상악화로 인한 좌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고 여객선은 77년 일본에서 건조된 2천8백40t 규모의 중대형 선박으로 필리핀의 트랜스아시아 선박회사가 구입해 운항해 왔으며 사고 전날 밤 관광휴양지인 필리핀 중부 세부섬을 떠나 파나이섬의 일로일로시로 항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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