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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강검진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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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종합검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벗어나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있는데다 새천년을 맞이해 그동안 소홀히 했던 건강검진에 눈을 돌린 사람들이 많기 때문.

주요병원 검진센터마다 신청자들의 예약이 밀리고 있다.

40만원의 검사비가 소요되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는 2월말까지 밀려있고 90만원이 드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예방클리닉은 지금 신청해도 4월초라야 가능하다.

1백75만원의 비용으로 국내 최고가 검진프로그램인 서울중앙병원 숙박정밀검사도 1월 중순까지 예약이 찬 상태다.

숙박정밀검사는 1박2일동안 입원해 MRI(자기공명영상촬영)등 첨단진단장비로 온 몸을 샅샅히 훑는 검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검사를 받아 나쁠 것은 없다.

뇌졸중예방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교수는 "지금까지 5백여명의 검진자를 대상으로 뇌MRI와 뇌혈류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증상이 없지만 뇌경색이 있는 사람을 39명(8%), 뇌동맥이 좁아져있는 사람을 78명(16%)이나 찾아냈다" 고 밝혔다.

그러나 비용대비 효율을 생각해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고가의 투망식 종합검진보다 꼭 필요한 검사만 골라 받는 선별검진이 권장된다.

문제는 자신에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알아내는 것.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교수는 "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외래나 동네의원을 찾는 것이 요령" 이라고 소개했다.

의사의 진찰을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배제할 수 있으므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보험혜택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패키지화된 종합검진 프로그램의 경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1백% 돈을 내야하지만 자신의 증상에 맞는 검진을 받을 경우 보험적용이 되므로 절반 가량만 내면 된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95년 대한가정의학회가 한국인의 실정에 맞게 검진대상과 항목을 선정한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지침' 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혈액과 대.소변검사, 혈압측정, 위내시경, 질세포진검사, 유방엑스선촬영이 기본이며 필요한 경우 복부초음파나 유방초음파, 골밀도검사 등이 추가된다고 보면 알기 쉽다.

기본검진에 들어가는 비용은 동네의원의 경우 10~15만원선.

위내시경이 고통스럽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면내시경을 알아두면 좋다.

수면내시경이란 미다졸람 등 수면제를 주사한 뒤 내시경을 실시하는 것.

서울중앙병원 내과 홍원선교수는 "미다졸람은 흔들어 깨우면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각성수면을 유도한다" 고 설명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인기가 높아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매년 1만여명이 수면내시경검사를 받고 있다.

수면내시경검사는 특별한 시설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동네의원에서도 실시하는 곳이 많다.

이색건강검진프로그램도 있다.

질병유무보다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숫자로 보여주는 항산화검사가 대표적 사례.

노화와 질병에 관여하는 유해산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항산화물질을 혈액에서 찾아내 수치로 보여주는 검사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이영진교수는 "흡연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 간염.당뇨.뇌졸중 등으로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 항산화수치가 낮게 나온다" 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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