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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동동] 동대문운동장역 이름도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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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지난해 철거되면서 ‘동대문운동장역’이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역명이 생겨난 지 24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2·4·5호선의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역 이름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개정해 지난달 29일 고시했다. 바뀐 역 이름은 12월부터 사용한다.

동대문운동장역은 1983년 9월 16일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인근에 있던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의 옛이름)의 이름을 따 ‘서울운동장역’으로 불렸다. 85년 7월 27일 서울운동장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역명도 따라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해 동대문운동장이 82년 만에 철거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면서 또 한 차례 역명이 바뀌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복합문화시설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8만5320㎡)와 공원(3만7398㎡)으로 2011년까지 조성된다. 공원 중 공사가 끝난 1만9597㎡는 지난달 27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은 ‘서울시립대입구역’이란 명칭을 같이 쓰기로 했다. 청량리역은 74년 8월 15일 최초 개통된 1호선 9곳의 역명 중에서 유일하게 두 이름을 가진 역이 됐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은 ‘서울사이버대학역’이란 이름을 병기하고, 송파구 가락동의 3호선 연장구간인 ‘302역’은 ‘경찰병원역’으로 개명했다. 이로써 지하철 1~9호선 중 역 이름에 대학명이 들어간 곳은 모두 33곳으로 늘어났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모두 10글자로 서울 시내 지하철 1~9호선 역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역이 됐다. 기존에는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장 길었고 1, 7호선의 ‘가산디지털단지역’과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신용목 교통정책담당관은 “지명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되 겹치는 경우 인근의 상징적인 공간명을 따 이름을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역에 대학 이름을 병기해 사용하는 것은 타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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