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체첸 수도 공격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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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 AP.AFP〓연합]러시아군은 12일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 -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최후 통첩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공습을 중단한 지 하루만이다.

러시아군은 이와 함께 반군 수천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부 산악지역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남부 아르군 고르게와 산악지역을 집중 폭격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앞서 지난 체첸 사태때 러시아군 사령부로 이용됐던 동부 외곽의 칸칼라 군사공항을 점령하면서 그로즈니를 압박해왔다.

현재 그로즈니에는 러시아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민 4만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군의 명령에 따라 고향을 떠났던 난민들 중 수천명도 가족간의 유대감, 정착자금 부족, 러시아내의 인종차별 등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그로즈니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집을 약탈하고 친척들을 강간.폭행.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ORT 국영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잉구셰티야에서 발견된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가족은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 보안국(FSB)이 보호하고 있으나 인질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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