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 부진으로 현대 역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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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현대의 리더 이상민도 때때로 기대밖의 플레이를 펼친다. 이럴 땐 상대가 허술한 팀이 아니라면 현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12일 잠실에서 '수비농구의 대명사' LG를 맞은 이상민은 좀더 신중해야 했다. 12득점.10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이 3쿼터 5분쯤 그림같은 블라인드 패스(보지 않고 하는 패스)로 로렌조 홀(18득점)의 슬램덩크를 어시스트하는 장면은 사실 4쿼터에 필요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4쿼터에만 4개의 턴오버를 기록, 현대를 쓰라린 역전패에 빠지게 했다.

현대는 72 - 79로 패해 시즌 3패째(10승)를 당했지만 충주에서 SK가 SBS에 96 - 97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간신히 공동선두는 유지했다.

경기당 94.3득점을 자랑하던 현대였지만 LG의 수비벽까지 돌파하지는 못했다. 'LG는 절묘한 함정수비와 바꿔맡기로 현대의 4쿼터 득점을 5점으로 막았고 특히 4쿼터 40초부터 9분간 현대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여기서 이상민은 '머리' 가 필요했지만 '오기' 로 덤벼들었다. 70-72로 역전당한 후 던진 2개의 슈팅은 너무 성급했다. 첫 슛은 빗나갔고 두번째 슛이 LG의 마일로 브룩스(21득점)에게 블록당하는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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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한 현대는 조니 맥도웰(23득점)까지 외곽에 나와 3점슛을 던져대는 우스꽝스런 플레이로 스타일을 구겼다. 일단 리드를 잡은' LG는 공격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현대를 농락했고 브룩스의 슛과 오성식(8득점)의 자유투로 종료 27초전 76 - 70으로 벌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SBS는 김상식(27득점)의 활약으로 SK를 제압, 4연승하며 6승7패로 올라섰다.

삼성은 여수에서 골드뱅크를 78 - 73으로 눌렀고 기아는 동양을 90 - 77로 대파, 2연승하며 8승째(6패)를 따냈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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