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물건 팔려면 한국식 비즈니스 버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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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일본 시장이 뭘 중요시하는지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최근 한국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82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많은 일본 기업이 던진 조언이다.

"한국 제품은 뒷마무리에 항상 문제가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외관이나 포장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전자제품 업체)

"한국 기업은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면 이해해도 개선을 안 하는 것 같다."(가정용품 업체)

모두 뼈아픈 지적이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 거래하면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스타일에 적응을 못 하겠다"거나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상담 내지 계약시에는 대단히 적극적이나 그 이후는 적극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연락조차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거나 "샘플은 상당히 품질이 좋지만 실제 발주 후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본 기업들은 6~7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한국상품상담회'와 관련, 가공식품, 전기.전자제품, 패션.생활용품, 정보통신시스템의 순으로 한국 제품에 관심이 크다고 응답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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