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중앙서울마라톤] 케냐 3인방 “우승하러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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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09 중앙서울마라톤에 출전하는 주요 엘리트 선수들이 3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엔 5개국 17명의 해외 초청 선수와 70여 명의 국내 등록 선수가 우승 경쟁을 펼친다. 2시간6분대의 기록을 자랑하는 ‘케냐 3인방’ 펠릭스 리모(29),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26), 데이비드 킵코리르 만다고(34)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리모는 2004년 베를린마라톤, 2005년 시카고마라톤, 2006년 런던마라톤을 제패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2007년과 2008년에는 부상으로 기록이 주춤했다가 올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다시 2시간9분대에 진입했다. 그는 “최근 2년간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재활 훈련을 통해 부상에서 벗어났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일요일에 그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004년 로테르담에서 세운 2시간6분14초다. 그는 “언제 힘든 코스가 나오는지 알면 레이스 하기 힘들어 사전 답사를 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키엥은 무섭게 떠오르는 샛별이다. 2006년 이탈리아마라톤에서 2시간10분7초로 우승한 뒤 지난해에는 2시간7분53초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올해 4월에는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6분26초로 새 기록을 세웠다. 중앙서울마라톤 대회 신기록은 2006년 제이슨 음보테가 세운 2시간8분13초다. 키엥은 “날씨가 좋다면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만다고는 올해 파리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6분53초)을 수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만다고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처음이다. 케냐에서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선수로는 ‘포스트 이봉주’로 기대를 모으는 이명승(30·삼성전자육상단)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우승보다는 개인 최고기록(2시간13분42초)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케냐 선수들과는 분명한 기록 차이가 있다. 잘 달리는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기록 경신에 도움이 된다. 최선을 다해 2시간10분 벽을 깨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의 유일한 초청 선수인 이선영(25)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주 기분 좋게 뛴 경험이 있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코스여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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