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예술의 메카로 거듭날 것"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김명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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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국립중앙극장의 상징성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국립중앙극장을 이땅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창작 산실로, 그리고 민족예술 창작의 동력원으로 삼을 작정입니다. "

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Agency)으로 경영될 국립중앙극장의 초대 민간 극장장으로 선임된 김명곤(金明坤.47)내정자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극장을 최고의 예술기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金내정자는 "그동안 국립중앙극장의 제도적 경직성이 예술창작을 방해해왔고 예산집행에도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 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유동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국립중앙극장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효과적으로 실행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산하 단체장 인사에 대해서는 "후보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지만 산하 단체장이 교수나 극단 대표를 겸하게 되면 전력투구가 어렵고 잡음이 따를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겸직을 피하도록 유도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주류 예술계와 거리가 먼 재야출신이라 포용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金내정자는 "70.80년대 마당극 운동을 벌이면서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예술활동을 해왔지만 기존 예술계와 대립한 적은 없다" 며 주위의 우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단 아리랑 대표로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그는 "여성문제를 다룬 연극 상연과 몇년전 공연했던 '유랑의 노래' 의 영화화 등 여러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국립극장장에 선임돼 당분간 개인적인 창작활동을 접게 됐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경험은 부족하지만 '국립중앙극장' 이라는 새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수준높은 예술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겠다" 고 덧붙였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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