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보고서' 박주선씨에 줬다…대검, 박씨 소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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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옷 로비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사직동팀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으로부터 최초보고서를 작성해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崔과장이 朴전비서관으로부터 옷 로비 사건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1차 요약된 결과를 문서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며 "이에 따라 朴전비서관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崔과장은 지난 2일 검찰에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을 당시 최초보고서를 작성해 朴전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朴전비서관과 대질신문에서 이를 번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朴전비서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崔과장으로부터 최초보고서를 전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며 "사직동팀이 최초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직동팀에서 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최초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기 이전부터 崔과장에게 혹시 다른 문건을 만들었던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했으나 崔과장은 일관되게 이를 부인했었다" 고 주장했다.

그는 "崔과장은 특검 조사를 받은 뒤에도 '최초보고서 문건에 사용된 약물이 사직동팀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달라 문건을 사직동팀이 만들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는 내용의 보고를 해왔다" 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수사검사 1명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을 신문했으나 金전총장은 "전달자가 기억나지 않는다" 며 진술을 거부했다.

검찰은 연차휴가를 내고 잠적, 나흘째 소환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옷 로비 사건 내사를 담당했던 사직동팀 경찰관 3명이 최초보고서 작성 여부 등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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