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서해 연안 전례없는 고등어 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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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서해 연안에 때 아닌 고등어.삼치 어장이 형성돼 풍어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와 소흑산도 사이 해역에 대규모의 고등어.삼치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달초부터. 수온이 예년 평균보다 1~2도 높은 덕이다.

이 곳에 차가운 연안수와 따뜻한 외해수(外海水)가 만나 수온전선이 형성되면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삼치떼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곳 수면 30m아래 온도는 고등어.삼치가 서식하기 좋은 14~18도. 예년의 경우 12월에 고등어.삼치는 대부분 제주도 아래 동중국해까지 내려가 흩어져버려 잘 잡히지 않는다.

부산 선적의 모든 대형선망.대형기선저인망 쌍끌이 어선들이 이달 초부터 이곳으로 출어, 즐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들 어선이 잡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탁판매되는 고등어는 하루 평균 4만~5만상자(18㎏ 기준). 예년 12월 하루 평균 위판량의 10배 정도로 많다.

겨울철에 잘 잡히지 않는 삼치와 방어도 요즘 하루 평균 3천여상자와 5백여상자씩 위판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이 '대박' 어장이 내년 1월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흥원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 "다만 잡히는 고등어의 70% 정도는 길이 20㎝ 안팎의 속칭 '갈고' 여서 상품가치는 낮은 편" 이라며 "작은 고등어를 마구 잡아버리면 내년에 큰 고등어가 많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 고 우려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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