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이어줄 ‘100권의 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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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상호 번역 출간에도 착수한다. 대상은 문학작품을 제외한 인문·학술서적이다. 한국은 『백범일지』를 비롯해 해방 이후 출간된 책 26권을 선정했고 ▶일본 26권 ▶중국 26권 ▶대만 15권 ▶홍콩 7권이다. (관계기사, 일본·중국 도서목록 37면)

김언호 대표는 “각국의 학자·출판인들이 2년간 토론하며 책을 선정했다. 자국보다 다른 나라 독자에게 각국의 지적 성과를 보여주는 서적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국 책 중에는 ▶역사학자 이기백 ▶재야사상가 함석헌 ▶국문학자 김윤식·조동일 등의 주저(主著)가 올랐다.

중국·일본에서도 우리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대가들의 역저가 선정됐다. 예컨대 중국의 저명한 소설가·사상가인 선충원(沈從文·1902~1988)의 『중국고대복식연구』는 학계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절찬을 받았지만 한국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복원이다. 21세기를 열어갈 동아시아 문화유전자의 공유를 겨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향후 ‘100권의 책’의 생존 저자들이 한·중·일을 오가는 릴레이 강연을 추진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는 내년 하반기 ‘100권의 책’ 해제집도 낼 예정이다.


전주=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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