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과' 외인선수 프로농구 영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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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농구 SK 나이츠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 리 벤슨(30.2m2㎝.센터)이 마약거래와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실형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인터넷 사이트인 유로바스켓(www.eurobasket.com)의 선수 신상자료에 따르면 벤슨은 고교생 때인 1993년 4월 실형을 선고받아 2001년까지 8년간 미국 오하이오주 레바논에 있는 와렌 교도소에서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슨은 출옥 후 미국과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했다. SK 측은 "1일 벤슨이 입국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나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L 관계자는 2일 "몇몇 구단에서 벤슨의 전력에 대해 문의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전과자 제한 규정은 없지만 다른 구단에서 이를 정식으로 문제를 삼으면 재정위원회를 열어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벤슨과 계약하려다 이런 전력 때문에 포기한 다른 구단 관계자는 "실수에 의한 단순범죄가 아니라 마약거래와 관련된 범죄를 저지른 선수가 국내 농구에서 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KBL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지난해까지 KBL이 희망자를 일괄 등록받아 미국에서 기량을 점검한 뒤 드래프트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구단이 자유롭게 선수를 뽑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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