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은 '제주 다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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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다려도' 가 제주를 찾는 철새들의 새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6일 북제주군에 따르면 다려도에 지난해 겨울 겨울철새가 처음 날아온데 이어 올해에도 철새가 몰려들기 시작해 현재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을 비롯 백로.가마우지.청둥오리등 7백여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중이다. 제주도내에는 그동안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양어장과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 해안등 3~4곳이 겨울철새의 주 서식지로 알려져 왔다.

특히 다려도에 서식중인 철새 가운데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고 있는 '새는 원앙으로 지난 1월 2천여마리가 처음 날아든데 이어 올 겨울에도 6백여마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꾸준히 그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7천7백여평에 달하는 무인도 다려도가 바다를 끼고 있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조류전문가들은 "다려도가 먹이찾기도 쉬워 철새들에게는 최고의 서식환경이 되고 있다" 고 분석했다.

또 다려도 부근 지역주민들이 지난 1월 원앙떼가 발견되자 당근을 정성껏 갈아주는등 철새보호운동을 벌인 결과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제주군은 또 낚시관광객의 섬 출입을 금하고 해녀작업도 섬에서 가까운 곳은 피하도록 권고, 새들에게 피해가 될 만한 행위들이 차단해 '철새도래지' 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조천읍 북촌리 김득룡(金得龍)어촌계장은 "다려도를 부부금술의 상징인 원앙섬으로 만들고자 주민들이 힘을 모으기로 결의, 조만간 다양한 철새보호운동을 펼치겠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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