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토털 패션사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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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대표적 국산시계업체인 ㈜로만손이 토털 패션사업에 진출한다. 로만손은 내년 1월말께 핸드백 등 자체 브랜드의 패션 잡화류를 백화점을 통해 파는 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입점(入店)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오리엔트.아남 등 국내 5~6개 주요 시계업체 가운데 패션쪽으로의 사업 다각화는 처음이다.

품목은 의류를 제외한 핸드백.가방.구두.혁대.지갑.장신구 등 10여가지. 이미 상당수 품목은 국내 협력업체를 선정해 양산 채비를 갖췄다. 구두.예식용 가방은 이탈리아 등 해외업체에 외주를 준 상태. 로만손 관계자는 "근래 패션 잡화류 시장이 비싼 외국산 브랜드와 중.저가 토종브랜드로 양극화되고 있어 '로만손 시계' 브랜드의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해 중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본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핵심 전략품목인 여성 핸드백의 경우 30세 안팎을 겨냥해 15만~45만원의 중가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로만손은 패션사업 진출을 위해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최근 자사의 브랜드 가치 측정을 컨설팅 전문회사에 맡겨 6백89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만손은 패션제품 판매망을 2001년까지 전국 7개 백화점으로 늘리고 내년말께 서울에 직영매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에도 로만손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는 점을 활용, 수출에도 나설 계획으로 핸드백의 경우 이달 들어 중동지역에 1만달러 어치를 이미 선적했다.

패션쪽의 내년 매출 목표는 16억원으로 잡았고 3년 만에 1백억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로만손은 신사업 진출에 맞춰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시장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8년 설립된 로만손은 중동.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올해 매출(2백70억원 예상)중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55%)에 이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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