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훼손되기 쉬운 운전면허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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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운전면허증 때문에 동사무소를 찾았다. 전입시 운전면허증 뒷면에 기재하는 주소 난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것은 운전면허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본인의 부주의가 크다.

그러나 단순히 사용자의 과실이라 하기엔 문제가 있다. 이사나 기타 이유로 전입신고를 할 때마다 새로운 주소를 뒷면에 기재하는데, 그 내용이 너무 쉽게 지워진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재질이어서인지 그런지, 아니면 동사무소 직원들이 쓰는 필기구의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껏 기간 내 신고해 정정해놓은 내용이 쉽사리 훼손되고 있다.

세살짜리 아들이 잠시 만져도 운전면허증에 기재된 주소의 일부 내용이 지워지는가 하면, 확인란의 동사무소 담당직원의 도장도 지워졌다. 또 뒷면에 코팅한 용지도 쉽게 떨어져 버린다.

바쁜 시간을 쪼개 동사무소에 들러 신고를 해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렇게 쉽게 훼손된다면 아무리 잘 보관한다 해도 언젠가는 또 지워질지 모를 일이다. 새로 발급된 주민등록증도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기재사항이 쉽게 훼손돼 많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지레 걱정이 앞선다.

플라스틱 재질인 것을 수정할 수 없다면 필기구의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담당자들의 교육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나처럼 단순히 지워지고 떨어져서 다시 동사무소를 찾게돼 기간 내 이전 신고를 하지 않은 파렴치한 시민으로 몰리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김경미 <대구시 서구 평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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