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고문 박시언씨는 평소 자신의 행적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朴씨는 주변 사람은 물론 여비서에게도 자택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리지 않고 휴대전화로만 연락을 취했다.
또 회사에도 신분증 제작을 위한 증명사진조차 제출하지 않았으며, 서울 용산구 소재 신동아건설 사무실 앞에도 명패를 붙이지 않는 등 철저하게 얼굴을 숨겼다.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기 전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을 만나 선처를 부탁할 정도의 로비력을 갖춘 그는 다른 로비스트와는 달리 사무실에 유력인사 등과 어울려 찍은 사진도 걸어놓지 않았다.
신동아 직원들은 "간혹 마주쳤지만 누군지 잘 몰랐다" '며 "그는 장막 속의 인사" 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특검팀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은 뒤 다시 잠적한 朴씨는 28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내가 죄가 있다면 뭐하러 한국에 남아있겠는가" 라고만 밝힌 뒤 입을 굳게 닫았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