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링거 인터내셔널 대주주 7년간 순익 95%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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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언론그룹 홀링거 인터내셔널의 대주주인 콘래드 블랙이 1997~2003년 7년간 회사 순익의 95%에 해당하는 4억달러(약 4600억원)를 부당하게 빼돌린 것으로 내부조사 결과 드러났다.

홀링거는 미국 시카고 선 타임스와 예루살렘 포스트 등을 발행해온 언론그룹이며 최근까지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소유했었다. 블랙은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홀링거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돈은 대부분 블랙과 부인 바버라의 호화 생활비로 탕진됐다. 바버라의 생일 파티 비용이 4만2870달러며, 전용기 두 대(한대는 블랙, 다른 한대는 래들러 사장 전용) 구입에 2300만달러, 자가용 롤스로이스 재단장 비용 9만달러 등등이다.

블랙은 지난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기를 발간하면서 그에 관한 자료 수집 수당으로 8900만달러를 회사로부터 지급받기도 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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